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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의 장점과 한계 – 빠른 증상 완화, 하지만 근본 치료는 아니다
관절염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통증이 심하거나 염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는 약물치료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약(DMARDs), 생물학적 제제, 요산 억제제 등이 있으며, 이들은 관절염의 주요 증상인 통증, 부기, 강직 등을 빠르게 완화시켜줍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과 같이 자가면역 또는 대사 이상이 원인인 관절염에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한 통증 질환이 아닌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이를 방치하면 관절의 영구적 변형뿐 아니라 폐, 심장, 혈관 등 전신 장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면역 억제 작용을 가진 DMARDs나 생물학적 제제를 통해 염증 반응 자체를 조절해야만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통풍의 경우에도 요산 수치를 조절하지 않으면 관절 외에 신장 결석이나 신부전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약물 복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약물치료의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입니다. NSAIDs는 위장 장애나 위궤양, 스테로이드는 체중 증가, 고혈압,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면역 억제제는 간,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은 증상을 조절할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는 ‘빠르게 통증을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되어야 효과적입니다.
자연치유법의 강점 – 생활습관이 만들어내는 항염 체질
최근에는 약물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연치유 또는 생활치료로 관절염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연치유는 식이요법, 운동, 스트레칭, 명상, 체중관리, 온열요법 등 약물 이외의 모든 생활관리법을 의미하며, 특히 퇴행성 관절염이나 만성 통증성 관절질환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강조되는 것은 운동과 체중 조절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 부위인 무릎은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kg 이상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체중 조절은 관절 부담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꾸준한 유산소 운동(수영, 자전거, 걷기 등)은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을 보호하고, 통증을 줄이며,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미국 관절염 재단에서는 운동이 ‘관절에 가장 좋은 치료제’라고 강조할 만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식이요법 또한 자연치유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합니다.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연어, 고등어),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브로콜리, 시금치, 토마토), 염증을 줄여주는 과일(체리, 블루베리 등)은 관절염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정제 탄수화물, 트랜스지방, 고지방 육류, 인스턴트 음식, 과도한 커피와 술 등은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요가, 명상, 온찜질, 반신욕 등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면역 기능을 회복시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단, 자연치유법은 약물처럼 단기간 효과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장기적인 생활 개선을 통해 체질을 바꾸는 ‘지속성 관리법’이므로 인내와 꾸준함이 필수입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병행 전략’ – 치료와 삶의 균형
결론적으로 관절염 관리에서 약물치료와 자연치유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병행 전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약물은 급성기 증상 완화나 질병의 빠른 진행을 막는 데 반드시 필요하고, 자연치유는 그 이후 재발 방지와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면역 질환은 면역 억제제를 중단하면 병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치유만으로는 관리가 어렵고, 반드시 약물과 함께 해야 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운동, 항염 식단,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개선 등을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는 훨씬 높아지고 약물 복용량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경증일 때 약물 없이도 운동, 물리치료, 체중 감량만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중증이라도 수술 전까지는 자연치유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통풍성 관절염은 요산 수치 관리가 관건인데, 약물 없이 수치 조절은 어렵지만 식이조절 없이는 재발을 막을 수 없습니다. 즉, 약물로 조절하고 식단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절염이 어떤 유형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전문가와 함께 설계하는 것입니다. ‘약을 무조건 멀리한다’거나, ‘운동하면 무조건 좋아진다’는 단편적인 시각보다, 진단 기반의 통합적 사고가 건강한 관절 생활의 열쇠가 됩니다.
관절은 소모품이 아니라, 관리하면 평생 쓸 수 있는 자산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약과 생활, 두 축을 균형 있게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