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 – 노화의 결과지만 예방은 가능
퇴행성 관절염은 중장년층 이후 가장 많이 발병하는 관절염 유형입니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노화, 과사용, 체중 증가 등의 이유로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뼈끼리 맞닿아 통증과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주로 무릎, 고관절, 손가락 등에 나타나며, 움직일 때 관절이 아프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걷고 난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관절이 뻣뻣하지만 30분 내에 풀리는 특징이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좌식 문화와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은 한국 부모님들에게 특히 잘 생기는 질환입니다. 체중 조절, 가벼운 걷기, 수영과 같은 운동이 예방에 도움이 되며, 통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나 주사, 필요시 인공관절 수술도 고려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전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계가 스스로의 관절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연령과 관계없이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40~6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손가락, 손목,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부터 시작해 양쪽 관절이 대칭적으로 붓고 아프며,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 통증 외에도 체중 감소, 피로감, 미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관절이 변형되고 기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류마티스는 단순한 소염제가 아니라 면역을 조절하는 전문 약물(DMARDs, 생물학적 제제 등)을 복용해야 하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한 운동과 함께 생활습관 조절이 필요합니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염증 수치와 약물 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통풍성 관절염 – 잘못된 식습관이 부르는 극심한 통증
통풍성 관절염은 고기, 해산물, 내장류, 술 등 퓨린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했을 때, 체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며 관절에 결정체가 쌓여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심한 통증이며, 대부분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발작적으로 나타납니다. 해당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살짝 스쳐도 아플 정도로 민감해집니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고지혈증, 당뇨, 비만이 늘면서 고령 여성에게도 증가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이 통풍 관리의 핵심입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고퓨린 식품은 제한하고,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항염증제를 복용하고,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관절염은 단순히 ‘나이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조절해야 할 질병입니다. 세 가지 관절염은 증상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님이 호소하시는 통증이 어떤 유형인지 이해하고 조기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녀의 관심과 조기 대처가 부모님의 건강한 노년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