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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관절염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노화와 관련된 문제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관절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은 각각 다른 초기 증상과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조기 구분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각 관절염의 초기 증상과 진단 포인트를 정리해, 관절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퇴행성 관절염: 서서히 다가오는 일상 속 통증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 사이의 쿠션 역할이 사라지고, 뼈끼리 마찰이 생기며 통증과 염증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무심코 넘기기 쉬운데,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 뻣뻣함이 30분 이내로 사라짐
-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
- 관절을 움직일 때 ‘뚝뚝’ 소리와 함께 불쾌한 감각
- 오래 걸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나아지는 경향
주로 무릎, 고관절, 손가락, 척추 등에 발생하며, 대칭적이지 않고 특정 관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 속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 시작이며, 통증이 일상적인 활동을 방해할 정도가 되면 이미 중기 이상일 수 있습니다.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주변에 뼈가 자라는 골극이 관찰되기도 하며, 이러한 변화는 X-ray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초기에 발견되면 약물과 운동, 체중 조절만으로도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이 일으키는 조용한 파괴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신체의 면역 체계가 관절을 공격하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30~50대 여성에게 흔하며, 증상이 ‘조용히’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 아침에 손가락 관절이 뻣뻣하고 1시간 이상 지속
- 양쪽 손목이나 손가락 관절이 붓고 열감이 느껴짐
- 단순한 관절 통증이 아니라, ‘안에서 욱신거리는’ 느낌
- 피로감과 미열,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 동반
다른 관절염과 달리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점차 큰 관절로 확산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치료 시기(골든타임)를 놓치면 관절이 변형되고 손상이 가속화되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혈액검사(CRP, ESR, 류마티스 인자)로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관절 초음파나 MRI를 통해 활막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관절 통증이 감기처럼 지나가지 않고 몇 주간 지속된다면 반드시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통풍성 관절염: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
통풍은 ‘풍이 분 듯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극심한 관절 통증으로 유명합니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에게만 많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식습관과 비만으로 인해 여성과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기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엄지발가락 관절에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
- 밤이나 새벽 시간에 급성 발작 시작
- 관절이 붉게 붓고 열이 나며,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픔
-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한 통증
통풍은 요산이 관절 내에 결정체 형태로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고기, 해산물, 술(특히 맥주)을 자주 섭취하거나, 물을 적게 마시는 습관이 원인이 되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관절액 검사에서 요산결정이 보이면 진단이 확정됩니다. 통풍은 단순히 약만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체중 관리가 병행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결론: 초기 증상이 다르면 치료법도 다릅니다
관절염은 결코 하나의 질환이 아니며, 초기 증상부터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점진적인 통증,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칭적 염증, 통풍은 급성 발작성 통증으로 구분되며,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최근처럼 관절 질환이 젊어지는 시대일수록 조기 진단과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 바로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